씨너스: 죄인들 (2025)
Sinners
종교 의식처럼 펼쳐지는 긴장감 속, 공포와 음악이 서서히 어울어진다 든다. 뱀파이어 전설을 빌려 인종과 신념의 경계를 파고드는 이색 호러 스릴러.
영화는 오프닝부터 긴장감을 제대로 잡아준다. 어두운 화면, 불길한 음악, 무언가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 공포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첫 장면만으로도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갔기 때문에 초반에는 악령이 나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중반부터 드러나는 정체는 뱀파이어. 아일랜드 문화를 잘 모른다면 조금은 엉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장르적으로는 공포와 인종차별 문제가 핵심이지만, 영화가 궁극적으로 다루는 건 ‘죄책감’과 ‘구원’이다. 그래서 더 무거운 느낌이 남는다. 즐겨봤던 다크 픽처스 시리즈의 공포 게임(스트리머의 플레이 영상)을 연상시키기도 했고, 그 분위기 덕분에 나는 몰입이 쉬웠다.
배우들이 만드는 몰입감
마이클 B. 조던은 이번에도 멋있다. 항상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끌고 가는데 그걸 뒷바쳐주는 외모나 몸매가 캐릭터를 더 돋보이게 해준다. 1인 2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냈지만 나는 초반에 잘 구분하지 못했다...
또 다른 인물인 애니는 로키 시리즈의 B-15로 익숙했는데, 이번엔 감정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새미와 조연으로 등장하는 뱀파이어 3인방 역시 인상 깊었고, 전체적인 캐스팅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다. 연기 톤이 과하거나 붕 뜨지 않고 서로 잘 맞물리는 느낌이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높여줬다.
음악까지 완벽
무엇보다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 건 음악이다. 여러 장면에서의 배경음악이 주는 힘이 컸고, 특히 일라이저와 애니의 씬이 시작되면서 첫 번째 뱀파이어 등장 장면까지의 연출과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이때 노래가 'Seance'인데 지금도 계속 듣는다. 주제곡 역시 잔상이 길게 남았다. 엔딩 크레딧 이후의 쿠키 영상마저 여운이 남는 타입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음악 덕분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씨너스: 죄인들>은 공포 장르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 내면의 죄의식과 구원의 질문이 녹아 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음악, 탄탄한 연기력까지 더해져 단순한 공포 영화 이상의 무게감을 갖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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